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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2015 연중기획 나눔] 7. 어려운 이웃과 여행 동행 '볼론투어' 2015-08-20 201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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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2015 연중기획 나눔] 7. 어려운 이웃과 여행 동행 '볼론투어'

 

4부 '우리 함께 관심과 동참을!'은 BCCF 부산창조재단과 함께합니다.



▲ 지난 12일 '볼론투어' 가족여행에 참가한 자원봉사 가족들이 여행 출발에 앞서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여행은 '나에게 주는 소중한 선물'이다. 하지만 남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있다. 나눔의 속성이 그렇듯 남을 위한 여행은 나에게 두 배 더 기쁨을 준다.
 
자원봉사 희망하는 가족
가족여행 못 간 가족과 어울려
 
어색한 첫 만남도 잠시
아이들 문제 공유하다 보면
서로 이해하고 가까워져
 
아이들 스스럼없이 대화
가족간 유대는 더욱 돈독 '덤'


지난 12~13일 1박 2일 동안 부산에 거주하는 열두 가족이 거제도와 통영 일대로 여행을 떠났다. 자원봉사를 희망한 여섯 가족과 경제적 어려움과 신체적 장애로 여행이 어려운 여섯 가족이 여행 동료가 됐다. 이들은 부산을 떠나 거제도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통영 케이블카, 남해 편백 휴양림, 목공예 체험 등을 즐기며 서로 가까워졌다.  

이들의 여행 콘셉트는 볼론투어(Voluntour)다. 볼론투어란 자원봉사(Volunteer)와 여행(Tour)을 합친 단어로 여행이 어려운 이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다. 

■여행은 가족을 성장시킨다  

지역아동센터나 영·유아 보육시설에서 운영하는 여행 프로그램은 대체로 다양하다. 하지만, 프로그램 가운데 상당수는 아이만의 캠프 형식으로 운영된다. 이렇다 보니 가족 구성원 간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특히 조손가정이거나 부모가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자녀들이 가족과 여행을 할 기회는 거의 없다.  

부산창조재단 차진구 사무처장은 "여행만큼 가족 간 유대를 강화해주는 것이 없는데 가정 형편상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았다"며 "가족 간 유대는 아이들의 성장에 중요한 부분인 만큼 여행이 어려운 가족에게 떠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원 대상 가족만 여행을 보내도 충분했겠지만, 특별히 자원봉사자 가정도 여행에 함께 참여했다. 이는 단순한 가족여행이 아니라 다양한 가족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소통을 통해 이해를 넓히겠다는 뜻도 반영됐다.  

■봉사자 일일 이모가 되다 

자원봉사를 맡은 여섯 가족의 주된 임무는 '함께 놀기'이다.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쉬운 일도 아니었다. 가족 간 첫 만남은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또래 아이들은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받는 등 쉽게 가까워졌지만, 어른들은 서먹함이 오래갔다.  

이날 봉사자로 참여한 박미순(47·여) 남구의원은 "결국 공통관심사는 자녀들이었다"며 "같은 남자아이를 키우는 처지로 서로 고민을 나눈 것이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사춘기 부모들은 민감한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17세 딸을 둔 이 모(47·여) 씨는 "요즘 애가 짜증이 늘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들과 이야기를 하며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숙소에서 식사 준비, 설거지 등을 하며 가족 여행을 도왔다. 참가자들이 가장 고마워했던 나눔은 다름 아닌 '사진 찍어주기'였다.  

강은숙(47·여) 씨는 "이분들이 여행도 많이 다니지 못했지만 가족 간에 찍은 사진도 별로 없다고 하더라"며 "평소 딸과 사진을 자주 찍는 편이라 다양한 각도로 사진을 찍어줬다"고 말했다.

조손 가족인 김 모(76·여) 씨는 "손녀와 함께 살면서도 같이 살갑게 찍은 사진이 별로 없었는데 손녀 휴대전화로 사진이 전송돼 한참을 보고 웃었다"고 말했다.  

일일 이모, 삼촌이 된 이들은 1박 2일의 시간이 끝나자 아쉬움이 컸다. 박 의원은 "친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해 1박 2일이 짧더라"며 "지속해서 만남을 이어가고 여행 기간이 길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녀들도 알게 된 나눔의 기쁨  

볼론투어에는 봉사가족의 자녀들도 함께했다. 이날 봉사자 가운데 10대가 7명이 포함됐다. 부모님의 성화에 이끌려온 학생도 있었고 평소 봉사에 관심을 두는 학생도 있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모두 달랐지만, 부모의 봉사활동을 보고 부모에 대한 시선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박성철(46) 씨를 따라 봉사활동을 온 원주(16) 군과 원빈(13) 군은 "이번 여행을 통해 아빠의 따뜻한 모습을 봤다"며 "친해지기 전까지는 힘들었지만 친해지고 나서는 정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빠와도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강 씨의 딸 유정의(16) 양은 친구 최선린(16) 양과 함께 봉사활동 현장을 찾았다. 유 양은 어머니가 거제도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 다른 아이의 손을 잡아주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고 한다. 공원에서 3D 영상을 함께 관람했는데 한 아이가 매우 놀라 움찔하자 어머니가 슬쩍 아이 손을 잡아준 것을 본 것이다. 사춘기라 부끄러움도 많았던 아이는 낯선 손길에 놀랐다가 이내 안정을 찾고 손을 잡고 영화를 보았다.  

유 양은 "여행을 다녀온 뒤 어머니에게 '그때 정말 멋있었다'고 말해줬다"며 "어머니처럼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4부 '우리 함께 관심과 동참을!'은 BCCF 부산창조재단과 함께합니다.

 ※ 나눔 참여 문의: 부산창조재단 070-7443-65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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