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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2015 연중기획 나눔] 2. 시민 참여 잇따르는 비석문화마을 2015-7-10 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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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연중기획 나눔 4부 우리 함께 관심과 동참을!] 2. 시민 참여 잇따르는 비석문화마을

4부 '우리 함께 관심과 동참을!'은 부산창조재단과 함께합니다.


▲ 마을활동가, 비석문화마을 주민, 부산창조재단 관계자 등이 비석문화마을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


부산 서구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공동묘지가 있던 지역이었다. 한국전쟁 중 피란민들이 공동묘지 위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이들은 공동묘지의 상석과 비석을 쌓아 골목길 계단을 만들고 집의 기둥과 주춧돌을 만들어 사용했다. 비석문화마을은 근현대사의 아픔이 녹아 있고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부산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마을활동가 재능기부 활동
 
비석 사진·지도 담은 책자 내고
공동체 활성화 축제도 마련  
주민들 희로애락 기록도 녹취  

"전국적 관광명소 만드는 게 꿈"
 

이러한 마을에 최근 나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마을활동가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주민들과 힘을 합쳐 비석문화마을의 역사를 조명하고 주민들의 삶을 스토리텔링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마을활동가는 '아미동의 천사'  

지난 8일 낮 12시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의 한 식당인 '돼지껍데기집'.

마을활동가 허지영, 정승창, 김민정, 서재민 씨와 주민 윤지선(64), 안양례(55), 진순남(65), 신동철(73) 씨가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농담도 스스럼없이 던지는 것을 보니 꽤 친한 사이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만나 매달 2~3차례 식사를 하며 마을의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날 비석문화마을에 사랑방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의논했다. 비석문화마을에는 현재 주민들이 편하게 모여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이들은 다행히 지난 2월 폐공가 중에 사랑방으로 활용할 만한 곳을 찾았다. 

"마을 주체인 주민들이 직접 도배, 장판을 해서 사랑방을 이달 중으로 완성할 계획입니다. 8월에는 사랑방 오픈 기념 잔치를 벌여야죠." 

허지영 부산시마을공동체민간협의체 운영부장의 말이 끝나자 윤지선 아미동 16통 통장은 "마을활동가분들은 아미동의 천사"라는 찬사를 보냈다. 

마을활동가들과 주민들은 지난해 '부산시 마을공동체 역량강화사업'에 신청해 사랑방 건립 자금 500만 원을 확보했다. 물론 이 사업에 대한 정보를 준 이들은 마을활동가들이었다.

이 돈으로 사랑방을 꾸미게 됐으니 주민들로서는 기뻐할 만하다. 주민들은 마을공동체 발전을 위해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재능기부를 통해 나눔을 펼치는 마을활동가들의 열정과 진심을 이제는 잘 안다.

■비석마을을 찾은 이유 

현재 비석문화마을에는 200여 세대가 살고 있다. 이 가운데 1인 가구가 많고 특히 60대 이상 노인들 비율이 높다. 

마을활동가들이 지난해부터 비석마을을 찾은 이유가 궁금했다.

"비석문화마을은 감천문화마을과 이웃해 있습니다. 감천문화마을은 전국적인 명소가 됐는데 아직 비석문화마을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어요. 이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 이야기를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허지영 운영부장의 얘기다. 

마을활동가들과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비석문화마을 도록 작업 추진협의회를 만들어 '사진으로 보는 비석마을이야기'를 펴냈다. 이 도록에는 비석문화마을의 개요, 비석 70개의 사진, 비석 위치도가 실려 있다. 

전문가들도 이 작업에 나눔 차원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합류했다. 신병윤 동의대 건축학과 교수는 비석 위치 파악과 사진 촬영 작업을 맡았다. 최연주 동의대 박물관장은 비문 해석을 담당했다.

부산창조재단은 지난해 비석문화마을 도록 200부 발간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을 했다. 또 마을활동가들과 주민들의 모임이나 활동비도 지원하고 있다. 

■주민의 생생한 삶을 기록하다 

마을활동가들은 올해는 비석마을 공동체 활성화와 주민들의 생생한 삶을 기록하고 스토리텔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주민들이 서로 어우러지는 축제를 열 계획이다. 8월에 수박씨 뱉기, 얼굴에 수박씨 많이 붙이기. 고스톱 고수 가리기, 윷놀이, 카네이션 만들기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주민들 삶을 스토리텔링화하는 작업도 눈길을 끈다. 마을활동가들은 지난달부터 세 팀으로 나눠 주민 20여 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비석마을 입주 때 이야기, 삶의 애환, 마을 변화에 대한 이야기 등을 녹취하고 기록할 예정이다. 

"42년 전인 1973년에 이곳에 들어왔죠. 당시만 해도 연탄이 무척 귀했어요. 아기를 업고 연탄 6장을 들고 와서 너무 힘들어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남자들은 새끼줄에 연탄 4장을 매달아 짊어지고 이곳까지 올라왔죠." 

이날 인터뷰를 한 진순남 씨의 얘기다. 

50년 넘게 이 마을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신동철 씨는 비싼 한방샴푸로 손님들의 머리를 씻어준다.

"50년 전 현재 이발소에서 일을 배웠어요. 그 뒤 제가 이발소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죠. 그런데 이발소 주인의 아들이 장성해서 화장품 회사 대표로 성공했어요. 지난해 이곳을 찾아왔죠. 옛 기억을 떠올리며 몇 년 동안 쓸 수 있는 샴푸 등 미용제품을 선물로 주더라고요. 제가 고객들에게 인심을 팍팍 쓸 수 있게 된 이유죠." 

마을활동가들은 이런 주민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 오는 10~11월께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부록에는 비석을 탁본한 사진을 싣는다. 부산창조재단이 책 발간 비용을 댄다.

마을활동가들과 주민들은 같은 꿈을 꾼다. 그 꿈은 비석문화마을이 감천문화마을처럼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우뚝 서는 것이다. 이들은 손을 맞잡고 그 꿈을 향해 해마다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4부 '우리 함께 관심과 동참을!'은 부산창조재단과 함께합니다. ※ 나눔 참여 문의: 부산창조재단 070-7443-65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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